2021-06-30조회 381

[퓨:레터 0호] 근사한 실패와 뜻밖의 성취, 퓨처랩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흔히 창의성은 하나의 ‘정답’을 향하지 않고 각자의 해답을 찾는 과정 가운데 있다고들 합니다. 이 말을 마음에 아로새기고 살아가고 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정답의 꼬리라도 붙잡고 싶어하는 제 자신을 문득 발견하곤 합니다. ‘그래 한번 일단 실험을 해보자’ 다짐하면서도 이왕이면 조금은 근사한 실패이길 바란 달까요?

실패는 누구라도 피하고 싶은 일일 것입니다. 퓨처랩의 첫 번째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도, 어떻게 여는 글을 시작해야 할까 일주일을 썼다 지웠다 반복했습니다. 마치 앞으로 만들 뉴스레터의 운명을 좌우할 것만 같았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참석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한 연사가 하는 말이 마음에 와서 콕 박혔습니다.


‘실패는 최소한 하나의 성취이다.’


뭐, 생각해보면 실패를 했다는 것은 어제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최소한 내일을 향해 한발 나아간 것이니까요. 만약 조금은 더 근사한 실패라는 것이 있다면, 비슷한 고민과 꿈을 가진 사람들과 더 널리 공유되고, 그래서 의미 있는 데이터로 잘 활용되는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이것이 애초에 퓨처랩이 뉴스레터를 만들려고 했던 중요한 이유였다는 것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2016년, 퓨처랩은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 한 켠에 자리잡은 텅 빈 200여평의 사무 공간에서 작은 실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이 불친절하고 거대한 공간을 자신들만의 아지트로 자연스럽게 점유하고 자유롭게 활동하게 될 수 있을까? 어떤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제 모습을 편안하게 드러낼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지켜보고, 또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할까? 


퓨처랩이 모양새를 갖추고, 부지런히 손님맞이를 하기 시작한지 벌써 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9,222명의 아이들이 다녀갔고, 341개의 크고 작은 워크숍들이 펼쳐졌습니다. 지난 5년의 이야기 속에는 돌이켜 보면 무모한 시도도 있었고, 우리의 첫 질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감당해야 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신반의하던 사람들의 시선이 공감과 지지로 변화하는 성취를 맛보기도 했고, 여러 시행착오들이 우리가 고민해야할 다음 좌표로 이끌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 무수한 시간과 만남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쌓여 지금의 퓨처랩을 만들었습니다.




퓨처랩이 일구고자 하는 창의·창작 환경은 결국 그 속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방식과 태도, 그리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야기는 나의 아이, 내가 만나는 아이들, 아이들을 만나는 어른들, 그리고 또래 어른들과 함께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싶은 모두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는 모두가 우리의 근사한 실패와 함께하고, 또 뜻밖의 성취를 같이 발견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마음을 담아, 첫 번째 퓨:레터가 곧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7월 5일 월요일 아침에 만나요!


다음 뉴스레터 이야기
  • - [퓨처랩의 탄생(1)] 팔레트 300개의 실험
  • - [창작자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 - [퓨파인더: 워크숍 탐구] 무지(無知)하게 크게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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