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조회 708
[창의환경 조성] World’s Largest Lesson -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질문
퓨처랩은 누구나 자기 관심을 따라 스스로 배움을 경로를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World’s Largest Lesson(WLL)은 아이들이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재미있게 배우고, 자신의 일상과 연결하여 탐구하며 실천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자료와 캠페인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데요. 퓨처랩은 지난해 WLL과의 콘텐츠 제휴를 시작으로, 교육에 대한 청소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UN에 제출하는 미래교육 캠페인 <도래한 미래, 우리가 바라는 교육(Transforming Education Survey)>의 한국어 설문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어떤 취지로 기획되었고 전 세계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지난 12월 1일 WLL 디렉터 킨바라 패터슨(Kinvara Paterson)을 만나보았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킨바라(Kinvara)라고 합니다. 교사로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재 World's Largest Lesson(WLL)을 이끌고 있는 비영리 조직 ‘프로젝트 에브리원(Project Everyone)’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가진 창의성과 힘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에 비해 현재 어른들이 만든 교육 시스템이 수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가진 이러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독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퓨처랩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어린이청소년이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교육문화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퓨처랩의 지향과 굉장히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WLL하면,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요. 앞서 말씀하신 비전과 어떻게 WLL이 연결되어 있는지 조금 더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14년, 영화감독이자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지자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에게 UN이 자문을 요청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SDGs가 무엇이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고, 게일 갤리(Gail Galley)와 케이트 가비(Kate Garvey)가 공동창립자로 합류하게 되면서 프로젝트 에브리원이 설립되었습니다. SDGs에 대한 우리의 책임, 적용,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시작했고, 실제로 SDGs에 대해 배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서 현재 저의 상사이기도 한 앨리슨 버우드(Alison Burwood)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15년에 WLL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유니세프(UNICEF)와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와 파트너십은 초기 프로젝트를 론칭하는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주목한 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들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인 SDGs가 무엇인지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 WLL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SDGs 교육을 촉진하고 독려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어떤 문제에 대해서 마음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그 문제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알지 못한다면, 나의 관심 안으로 들어올 수가 없겠죠. 그런데 아이들에게 이 주제가 충분히 교육되고 있지 않고 있었습니다. 둘째, SDGs라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린이청소년의 생각과 창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비판적 사고와 사회 및 정서적 학습 역량을 키워가며, 스스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그래서 무척 중요한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유니세프와 유네스코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WLL은 ‘프로젝트 에브리원’이라는 비영리 조직에 속해있고 런던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데 2015년 창립할 때 뉴욕에 있는 유니세프 본부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는 WLL 디렉터, 유니세프 본부와 유네스코 상임이사의 이름으로 각국의 교육부 장관을 초청해 SDGs을 더 깊이 이해하는 자리를 만드는 일인데, 유니세프 지역사무소와의 협업을 통해 논의 주제를 기준으로 초대할 각국 장관들의 후보를 추리고 초대하였습니다.
혹시 한국의 교육부 장관도 초대장을 받았을지 궁금합니다.
아직 보내지 못했습니다. 모든 국가를 초대하기 보다 그해 논의 주제에 적합한 국가를 선택해 초청해온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실 이 행사를 2019년 이후 지속하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자리를 재개하게 되면 적합한 주제가 있을 때 꼭 한국도 초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교육환경과 관련해서 어떤 캠페인을 더 펼쳐나가면 좋을지 퓨처랩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미래교육 설문 Transforming Education Survey가 한국을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서의 청소년들이 경험하고 있는 교육에 대해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무척 의미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 설문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2021년에 진행했던 기후위기 교육 캠페인이 그동안 WLL이 진행한 캠페인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이기도 한데, 이 캠페인의 성공요인에는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우선 어린이청소년들이 정말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 그 자체이고, 두번째로는 청소년들이 직접 자신이 왜 기후위기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지 편지를 적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왔을 뿐만 아니라, 이를 실제 교육관계자나 정책입안자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이 받는 교육에 대해 직접 생각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목소리를 스스로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은거죠. 평소에는 학생으로서 이런 질문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2022년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바로 이 점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더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에게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이를테면, “너는 왜 OO을 배우니?”, “OO을 배우는 경험은 어떠하니?”, “학교에 가는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등등.

2022년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된 Transforming Education Summit
마침 2022년 9월 UN에서 Transforming Education Summit을 개최하기로 예정되어있었고, 국제사회에서 교육의 문제와 학습의 위기를 특정해 주목한 것이 처음이었기에 저희도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청소년의 참여가 이 논의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무척 당혹스러웠습니다.
국제사회가 교육의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교육을 경험하고 있는 당사자인 아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지 못한 상황을 직면한거죠. 그래서 유네스코, 유니세프, 티치포올(Teach for All)과 함께 협력해 어린이청소년들의 교육 경험과 생각을 청취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질문 목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설계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선 다른 분야의 파트너들과 4차례의 워크숍을 열어 아이들로부터 듣고 싶은 흥미로운 질문들을 함께 탐구했습니다. 첫번째는, 유니세프, 유네스코, 유엔디피 등 UN관련 기관 그룹, 두번째는 티치포올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들, 세번째는 OECD 회원으로 있는 100여명의 교육자들, 마지막으로 어린이청소년들과 만났습니다.
이를 통해 구성한 질문의 목록을 정리해 20여개의 기관과 함께 리뷰하고, 이후 유니세프, 유네스코, 티치포올과 긴밀히 협력해 이 질문들을 다시 제대로 정의하고, 다듬었습니다. 그 결과 첫째, 코로나19가 교육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실질적 경험과 생각, 둘째,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아이들 스스로 존중을 받고 있고 필요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진단,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을 변화시키고 싶은지 총 세 개 그룹으로 질문의 구성을 정리했습니다.
이후 전 세계 3,000여명의 어린이청소년과 사전 테스트를 진행해 설문을 시작한 86%가 끝까지 완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의 설문 완료율이 평균적으로 70% 이하인 것을 감안할 때 무척 고무적인 결과였습니다.
현재 글로벌 설문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제출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멕시코, 나이지리아, UAE, 영국, 미국 그리고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93개국에서 답변이 제출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에 중간 데이터를 분석하였는데 “학교에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전 세계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도 수용받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학교에서 변화시키고 싶은 한 가지”에 대해서는 무엇이 되었건 “더 적은(less) 양”, 이를 테면, 더 적은양의 숙제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아이들이 느끼기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고,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UN이 지정한 ‘세계교육의 날’인 1월 24일 설문이 완료되면, 전 세계 청소년들의 답변을 모아 3월에 글로벌 리포트가 발행될텐데요. 이후 이를 어떻게 국제사회에 전달하게 되나요?
우선 데이터를 취합해 분석하고,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15명의 청소년들의 피드백과 도움을 받아 리포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후 9월 UN SDG 총회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에 예정되어있는 교육 관련 국제 회의와 컨퍼런스를 통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전하려고 합니다.

퓨처랩에서 설문에 참여중인 청소년들
마지막으로 한국의 교육자들과 청소년들에 설문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미래를 위한 교육의 변화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청소년 여러분! 교육은 여러분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을 키우기 위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값진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어떤 교육을 경험하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그려나가는 힘을 여러분 스스로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키우고 싶은 역량, 배우고 싶은 것에 대해 모두 각자 하고 싶은 말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과거의 교육은 아이들이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은 아이들이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 미래를 만들고 설계할 사람들이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면, 지금 경험하고 있는 교육부터 스스로 만들고 설계할 수 있도록 어린이청소년과 함께 교육자, 부모, 정책입안자 모두가 협력해야 합니다.
청소년 여러분, 설문에 참여하세요! 여러분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나의 발언권을 꼭 가져가세요. (It’s for YOU. You should have your say.)
👉미래교육 캠페인에 참여해 의견을 제출하고 싶다면? 캠페인 설문조사 참여하기! (~1/24)
🧑🏫교육자인가요? 교육자 가이드를 참고하여 청소년들이 설문에 응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 관련 콘텐츠
- [퓨처랩 피플] 우리가 원하는 교육은 - 이지민, 신지성, 정다운
인터뷰 진행, 글 ㅣ 창의팀 미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