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1조회 795

[FLC] 8월 월간밋업 - 구글어스로 배우는 주체적 탐구와 기록의 힘


퓨처랩은 교육자들과 함께 ‘창의 환경 조성’을 고민하며 FLC 온라인 연수(입문/실천 과정)를 운영해 왔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 교육자’를 찾는 갈증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바로 월 1회 오프라인 모임, FLC 월간 밋업입니다. 퓨처랩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서로 다른 교육 현장에서 모인 교육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업의 고민을 나누고, 실험적인 시도와 창의적인 배움을 설계합니다. 창의적 배움에 열정이 가득한 교육자가 모인 월간 밋업은 매번 새로운 연결과 자극이 일어납니다.

세계 여행, 국제 이슈, 역사·지리 수업은 흔히 지도나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나요?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업이 아닌 학습자가 정보를 활용해 주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수업은 어떨까요? 이번 8월 월간 밋업은 구글어스(Google Earth)를 활용해 학습자가 직접 탐색하고 지도 위에 기록을 남기며 배움의 여정을 아카이빙할 수 있는 수업을 함께 탐구했습니다. 3가지 수업 활용 사례와 더불어, 월간 밋업에 참여한 교육자들이 직접 제안한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도 함께 나눴습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구글맵이나 네이버 지도 같은 지도 앱은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를 안내하거나 주변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지만, 반면 구글어스는 탐구와 스토리텔링에 더 적합한 도구입니다. 학습자는 원하는 장소를 검색하고 그 위치에 사진·글·영상 등을 위치에 붙여 나만의 지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디에 있는가?”를 넘어, “왜 여기에 있는가, 이 장소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탐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어스는 전 세계의 지형, 도시, 건물 등을 입체적인 3D 뷰로 볼 수 있어 학습자는 공간을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는 느끼기 어려운 산맥의 굴곡, 도시의 스카이라인, 강과 해안선의 흐름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학습자의 지리적 상상력과 공간 감각을 크게 확장합니다.

(* 구글어스는 웹 기반 프로그램이라서 모바일에서 확인하실 수 없습니다.)



1. 위치 기반 탐구 수업 - 철새 이동 지도

학습자는 구글어스로 핀을 찍고 정보를 기록하며 탐구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남깁니다. 이렇게 직접 지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배움을 '맥락 속에' 배치하며 주제 탐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구글어스를 생태 수업에서 활용한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전 퓨처비 챌린지의 김포에 사는 챌린저는 학교에 새 사체가 자주 발견되는 이유를 궁금해하다가 학교가 철새 이동 경로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례를 토대로 수업을 설계해 보자면, 구글어스로 철새의 이동 경로를 표시해 볼 수 있습니다. 구글맵을 만들면서 한국의 철새를 찾아보면서 저어새라는 철새는 90% 이상이 한국 서해안에서 번식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한국-대만-홍콩을 잇는 경로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지도에 찍어보면서 기억이 강화되고, 호기심이 더 넓은 탐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어새가 한국-대만-홍콩을 이동하면 다른 철새들은 어디서 어디로 갈까, 다른 새들은 어디서 번식할까, 등등 질문들로 사고와 수업이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요? 구글어스는 위치·공간 기반 데이터를 탐구하는 수업에서 교과서 속 지도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학습 경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위치 기반으로 탐구하는 수업 활동은 학습자의 궁금증을 주체적인 탐구로 연결하고, 더 깊은 이해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 철새 이동 경로 구글어스 맵



2. 교과 간 연계 프로젝트 – 퓨처비 챌린지 아카이빙 지도


구글어스는 학습 내용을 지도 위에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교과를 연결하는 프로젝트 학습 도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특히 퓨처비 챌린지처럼 학습자가 '자신의 일상'에서 찾아낸 문제에 대한 해결 아이디어를 창작하는 프로젝트는 문제를 발견한 장소에 사진, 영상 그리고 텍스트로 문제정의부터 아이디어, 프로토타입 창작 과정 그리고 회고까지 전 과정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학습자가 발견한 문제와 해결 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챌린저는 동네 문방구 앞 쓰레기 문제를, 또 다른 챌린저는 골목길 교통안전 문제를 다뤘다면, 지도에 표시된 핀을 통해 “아, 우리 동네에 이런 문제도 있었구나”라는 발견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학습자들은 서로의 지도를 비교하며 자신이 속한 삶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며 주인의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는 퓨처비 챌린지 프로젝트의 결과물만 기록되고, 그 과정과 배움의 흔적은 아카이빙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구글어스를 활용하면 학습자가 프로젝트 여정이 축적할 수 있는 형태로 지도 위에 시각화하여 기록할 수 있어, 학습 과정과 지역적 맥락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퓨처비 챌린지 아카이빙 앱 예시



3. 스토리텔링 아카이빙 – 나만의 이야기 지도


구글어스의 또 다른 강점은 시간과 공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습자는 지도 위에 주제에 따른 스토리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어스로 여행 맵을 만들어 다녀온 여행에 대한 후기를 구글어스에 여행 경로와 사진과 영상, 그리고 느낀 점을 기록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퓨처랩에서 직접 만든 여행 맵을 살펴보며 구글어스 활용법을 배웠습니다. 장소를 검색해 핀을 찍고, 텍스트·사진·영상을 덧붙이며, 내가 보여주고 싶은 시점을 캡처해 경로를 기록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만든 다양한 주제의 맵은 정말 흥미로웠는데, 그중 2가지를 소개합니다.

  • 환경도우미 맵: 업사이클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어디서 내가 업사이클링을 실천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든 맵. 서울새활용플라자나 알맹상점 등 업사이클링 장소를 지도 위에 기록해, 추상적이던 개념을 구체적 공간으로 연결.
  • 철도 역사 맵: 우리나라 최초 철도 경인선의 변천사를 경로로 기록해, 노선 변화와 “처음에는 시속 10km라 냉면 배달꾼이 더 빨랐다” 같은 이야기를 담은 지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학습자는 여행 기록, 인물의 생애, 혹은 사회·환경 현상의 변화를 스토리로 엮어낼 수 있습니다. 지도 기반 스토리텔링은 학습자 개개인의 경험과 지식을 나만의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주체가 되는 수업입니다.

👉 구글어스 여행 맵



4. 수업 아이디어 확장 - 교육자들의 수업 아이디어

월간 밋업에 참여한 교육자들은 구글어스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 아이디어를 나누었는데, 그중 흥미로웠던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 정보 교과: 구글어스의 단점인 데이터 편차와 사각지대를 주제로, 데이터 불균형 문제를 탐구하는 수업
  • 역사 교과: 독립운동가의 활동지를 지도에 표시하고, 각 지역의 자료를 모아 그들의 삶과 활동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수업.
  • 생태 교과: 자연의 색을 테마로 삼아, 초록 나무·파란 바다를 넘어 다양한 실제 자연의 색을 발견하는 ‘컬러맵 프로젝트’.
  • 국어·창체 교과: 여행 전 구글어스로 여행 맵을 만들며 기대감을 높이고, 실제 경험과 비교하는 수업.

이 아이디어들은 공통으로 특정 과목에 국한되지 않고, 교과 간 융합적 수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과 구글어스가 학생의 참여와 주체성을 끌어내는 수업 도구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월간 밋업에서 직접 구글어스를 활용해 보면서, 학습자가 수업에서 직접 해보고 경험하며 기록하는 과정이 얼마나 풍부한 배움으로 이어지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자는 자신의 시선으로 공간과 맥락을 탐색하며 아이디어를 만들어 지도 위에 기록하고, 다른 사람의 학습 여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기심이 새로운 질문과 탐구로 이어지며 확장되는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구글어스를 활용한 수업은 의미 있는 배움을 만들어가는 강력한 도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  |  창의팀 구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