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8조회 252

[오늘의 Future Lab] 기록에 대한 기록


글/사진. 최서영 (SEED 시즌2 Crew)
 
우리는 어째서 기록을 해야 하는가,
기록은 시간에 대항할 수 있는 도구다. 
한 순간, 어떠한 사건의 유한함을 우리는 기록으로써 무한하게 만들 수 있다.
인간의 기억은 사실을 편의적으로 저장한다. 우리는 어제 무엇을 했는지 완벽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작년에 무엇을 했는지는 어떤 장면들만 기억으로 남는다. 기억은 편집될 수 있고 불확실하다. 그래서 인류는 기록을 만들었다. 기록은 사소한 사건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기억 속에서는 편집되어 버리는 사건들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흘러가 버리는 매 순간들을 미래로 전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기록의 의의는 순간의 보존이기 때문에 어떠한 것이라도 기록으로써 의미가 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되면 의미를 가진다
기록의 방식들은 다양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단순한 글로 하는 기록에서부터 사진, 인터뷰, 그림, 녹음 등등 어떠한 것이라도 과거를 보존할 수 있다면 기록이 될 수 있다.
‘이글이글 스토브’ 워크숍에서 불을 처음 피운 성공의 순간, 불을 피우다가 실험실 책상을 태우던 시행착오의 순간, 다 같이 모여서 마시멜로우를 구워 먹던 행복했던 순간, ‘철물점’에서 준성이와 나무를 이용해서 포스터 액자를 만들었던 성취의 순간, 형준이가 바닥에 쭈그려 앉아서 열심히 톱밥을 물에 묻혀서 땔감을 만들던 땀의 순간, ‘살아 움직이는 모든 순간’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영상으로 만들었던 기쁨의 순간, ‘아름다운 분리’에서 인형뽑기 기계를 분해하던 이해의 순간들이 기록으로 저장되었다.
   
 
 
기록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째로, ‘과거의 추억을 돌아보게 해주는 역할’이다. 사람들이 기록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인 기록들이 대부분 이에 속한다.
두 번째 역할은 첫 번째 역할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미래를 개선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과거를 보존하는 행위’를 통하여 과거를 복기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무엇이 원인인지, 어떻게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기록자는 성장하고 미래는 더 나아진다.
‘인생은 한 번뿐’인 것, ‘하루는 24시’간인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삶의 조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록이 있다면 우리는 인생을 두 번 살 수 있다. 한번은 실수하면서 한번은 기록으로 실수를 복기하면서 극복하면서. 마찬가지로 우리가 느꼈던 기쁨의 순간을 되풀이하면서 순간의 행복을 오래도록 만끽하면서.
그렇기에 우리는 SEED를 기록해야 한다.
 
※ SEED의 청소년 멘토이자 도우미, 보조작가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Crew 최서영(16세)군의 기록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청소년 Crew만의 시선으로 SEED와 Future Lab을 바라보고, 기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